흑생강(파비플로라)의 효능과 섭취법 총정리 — "태국 인삼"이라 불리는 이유

흑생강, 파비플로라, 태국인삼의 효능과 섭취방법


회사 행사로 거의 매년 동남아시아로 출장을 다닙니다.
여행 마지막 날이 되면 어김없이 공항으로 가는 길에 가이드의 안내와 무언의 강요에 따른 쇼핑, 아니 일종의 플렉스가 시작 됩니다.
깔끔한 건물의 강의실 같은 곳에 여행객들을 몰아 넣고 능수능란한 제품 소개가 이어집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어김 없이 양 손에 무언가 잔뜩 들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번에는 태국에 행사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이미 그동안 라텍스 제품, 침향 등등 제법 가격이 있는 제품까지 다 섭렵을 했던 터라 아무것도 사지 않으리라 마음 굳게 먹고 앉아 있었는데 '어? 저거 얼마전에 한국에서 본건데?'라고 생각이 드는 제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보지 못했던 '신상'의 등장..
바로 '흑생강' 이었습니다.

요즘 건강식품 쪽을 조금이라도 기웃거리다 보면 꼭 한 번씩 마주치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흑생강이었는데요. 생강이 뭐 어쩌라고.. 라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이게 생강과는 완전히 다른 식물이더라고요.
여기 저기 좋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던 터라.. 공항에서 제 양손에 들려있는 흑생강 제품들..

이왕 사온거 뭐가 좋다는 건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주의할 점은 뭔지까지 정리해 봅니다.

흑생강이 뭘까?

흑생강의 학명은 Kaempferia parviflora, 태국어로는 끄라차이담(กระชายดำ)이라고 불립니다.

아~ 이게 파비플로라 였구나~ ㅠㅠ

태국과 라오스 북부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생강과 식물인데, 뿌리를 잘라보면 일반 생강과 달리 짙은 자주색에서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단면이 나옵니다. 그래서 "흑생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태국 소수민족 몽족이 오래전부터 근육통 완화와 피로 회복을 위해 써온 전통 약초인데, 그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태국의 인삼"이라는 별칭까지 생겼답니다.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제주·청주 등지에서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점점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해요.

일반 생강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핵심 성분입니다. 일반 생강의 대표 성분이 진저롤, 쇼가올이라면 흑생강에는 메톡시플라본(Methoxyflavone)이라는 독자적인 활성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사포닌 함량도 인삼의 5배에 달한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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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생강 효능, 뭐가 좋다는 걸까요?

현재까지 연구를 통해 알려진 주요 효능들을 솔직하게 정리해 봅니다. 

"만병통치약"이라는 말도 돌지만, 세상의 모든 건강식품은 만병통치약이라고 광고하니.. 

다만 꽤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① 대사 촉진 & 체지방 감소
핵심 성분인 메톡시플라본이 갈색지방을 활성화시켜 기초대사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드는 갈색지방 기능을 보완해주는 역할인 셈이지요. 특히 복부 지방 감소와 관련한 연구들이 일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② 항산화 & 항염 작용
흑생강에는 안토시아닌, 루테올린,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합니다.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고, 관절염이나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면역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고요.

③ 혈액순환 개선 & 심혈관 건강
폴리페놀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대사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토시아닌은 시력 개선과 눈 건강,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④ 피로 회복 & 자양강장
아르기닌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자양강장에 도움이 되고, 근육통 완화와 스태미나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몽족이 수백 년 전부터 실생활에서 증명해온 부분이지요. 남성 건강 보조 식품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⑤ 소화 개선
위장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 불량 및 위장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료를 쭉 찾아보니 대표적인 효능은 '대사촉진, 체지방 감소, 자양강장'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 FDA에서는 흑생강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는 허용했지만 질병예방, 치료 목적으로는 허가하지 않은 상태 입니다. 결국 식품이라는 소리에요.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어떻게 먹어야 하나, 섭취방법

흑생강을 섭취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차(茶)로 마시기
가장 전통적인 방법입니다. 흑생강을 얇게 썰거나 말린 것을 뜨거운 물에 10~15분 우려내면 된다고 합니다. 특유의 흙냄새와 약간 쌉쌀한 맛이 나는데, 꿀이나 생강청을 섞으면 훨씬 마시기 편하다고 해요. 하루 1~2잔이 적당하다는데 차로 마실일은 없으니 패스.

② 캡슐·분말 제품 섭취
제가 사온 제품도 캡슐 제품이고 가장 대중적인 방식입니다. 국내외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는데, 보통 취침 전 하루 1캡슐이 권장 용량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마다 함량이 다르니, 구입 시 반드시 용법, 용량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③ 식품으로 직접 조리
생 흑생강을 구할 수 있다면 일반 생강처럼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주의사항, 부작용

아무리 좋다는 식품도 모든 사람에게 맞을 수는 없지요. 흑생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알아두셔야 할 주의사항들을 정리합니다.

임산부·모유수유 중인 분
섭취를 금해야 합니다. 태아와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어 있지 않으므로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혈액 관련 질환자
생강류는 항응고 작용이 있어, 혈전 장애가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분들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섭취하셔야 합니다.

위장이 약한 분
공복에 섭취하면 속쓰림, 복부 불쾌감,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후에 섭취하거나 소량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체질
일부 사람들은 흑생강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처음 섭취 시 소량으로 테스트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야간 섭취 주의
생강류는 기(氣)를 발산시키는 특성이 있어 저녁 늦게 섭취하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한의학적 견해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낮이나 이른 저녁에 드시는 게 낫겠지요.

기저질환자·복용약물 있는 분
어떤 질환이든 기저질환이 있고 약을 복용 중이라면, 건강기능식품이라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흑생강, 먹을만 할까?

솔직히 속은 감도 있지만 자료를 쭉 조사하다 보니 근거 없는 식품도 아니었습니다. 오랜 전통과 점차 쌓여가는 연구 결과를 보면 분명 주목할 만한 성분들을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어요. 다만 "이것만 먹으면 다 해결된다"는 식의 구라는 피해야겠죠.

자신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먼저 살피고, 주의사항을 확인한 뒤에 조심스럽게 시작해보시는 것. 그게 어떤 건강식품에나 적용되는 황금률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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